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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차/주관적인 후기(커피)

나의 첫 하이엔드 커피! 예멘 사드 알 오파이리 켄트 내추럴 후기

by 나 로 2026.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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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떨결에 마주한 첫 하이엔드 커피, 예멘 사드 알 오파이리 켄트 내추럴

BCC 로스터스 마켓 배치도

2026년 3월 27일 ~ 29일. 부산 영도 블루포트2021에서 제1회 부산커피클럽(BCC) 행사가 진행되었다. 인근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커피 러버로서 안가볼 수 없는 행사라고 생각했다. 맞지. 그래서 첫날에 오픈런으로 다녀왔다.

그 중 '로스터스 마켓'은 부산 지역의 여러 로스터리에서 부스를 마련하여, 다양한 커피를 시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물론, 시음 후 원두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은 당연했다.
궁금했던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며 맛있는 커피들을 원없이 시음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지갑이 넉넉했더라면 원두를 원없이 쓸어담았을텐데... 고르고 골라 선택한 첫 원두는 내가 늘 믿고 마시는 <상록수 커피> 부스에서 찾게 되었다!!

예멘 사드 알 오파이리 켄트 내추럴

<상록수커피> 부스에서 딱 3잔 시음했는데 그 중, 이 '예멘 사드 알 오파이리 켄트 내추럴(Yemen Saad Al-Ofairi Kent Natural)' 커피가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그냥 첫모금에 눈이 번쩍 뜨이면서 이거 뭐지?! 하는, 그런 맛!! 원래 바나나맛 노트의 에콰도르 원두를 구매할까 고민했었는데, 시음해보니 '아이스브루잉' 만 고집하는 나에겐 이 커피가 더더 맛있을 것 같아서 선택지를 바꿔 구매했다.

바로 앞에 세워진 가격표도 안보고 바로 '이거 주세요!!!' 외치고 난 이후 보이는 가격표.
200g인줄 알았는데 100g에 3만원짜리 원두였다. 😅😅😅
아직 커피초보라 내가 이런 하이엔드급 원두를 구매하게 될 줄 몰랐는데... 사실 이런 기회 아니면 언제 사보겠냐 싶어서 그냥 진행!
게다가 오로지 BCC에서만 판매한다고 해서, 더욱 '이건 사야해!' 하는 마음으로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다.
나중에 이어질 후기를 조금 스포하자면, 이건 결코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아니, 더 사지 못한 부분이 조금 후회되는 부분일까.

상록수커피 바로가기

▶️ 예멘 사드 알 오파이리 켄트 내추럴 주관적인 후기

예멘 사드 알 오파이리 켄트 내추럴

어쨌든, 여태 내가 구매해본 원두 중에는 가장 고가(?)인 하이엔드 원두 예멘을 맛있게 맛보고 싶어서 디개싱 기간을 충분히 가졌다. 그리고 로스팅 날짜로부터 9일차인 오늘, 드디어 오픈해보았다. 원두를 간단하게 소개해볼까 한다.

  • 예멘 사드 알 오파이리 켄트 내추럴 Yemen Saad Al-Ofairi Kent Natural
  • 농부 : 사드 알 오파이리 Saad Al-Ofairi
  • 재배고도 : 2,000m
  • 품종 : Kent
  • 가공방식 : Natural
  • 노트 : 구운복숭아, 만다린, 홍차, 카라멜

💡 세계 최초의 상업용 커피 재배지, '예멘(Yemen)' 커피의 매력

카페 모카, 모카빵 할 때 쓰이는 '모카(Mocha)'라는 단어의 어원이 바로 예멘의 모카 항구라는 사실을 아는가? 예멘은 세계 최초로 커피를 상업적으로 재배하고 수출했던, 그야말로 커피의 고향이자 근본 같은 곳이다.
척박하고 건조한 고산지대에서 전통적인 방식 그대로 커피를 재배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극히 적고, 수출 과정도 까다로워 가격이 굉장히 비싼 편이다. 하지만 그 특유의 떼루아와 전통적인 내추럴 가공 방식 덕분에 깊고 묵직한 단맛, 복합적인 과일 향, 그리고 특유의 흙내음과 스파이시한 매력을 뿜어낸다. 한 번 예멘 커피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다는 말이 있을 정도!

💡 '사드 알 오파이리' 농부와 '켄트(Kent)' 품종

처음 <상록수커피>의 커피원두카드를 보았을 때 '농장'이 아닌 '농부'명이 기재되어 있어서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예멘은 워낙 험준한 산악 지대라서, 소규모 농가들이 집 앞 텃밭이나 가파른 계단식 밭에서 가족 단위로 소량씩 커피를 키우기 때문에 농장명이 아닌 농부명을 사용하곤 한다. 농부 '사드 알 오파이리(Saad Al-Ofairi)'는 예멘의 고지대 환경에서 최상급 스페셜티 커피를 생산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켄트(Kent)'는 커피나무의 품종 이름이다. 본래 인도에서 병충해에 강하게 개량된 품종인데, 생산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컵에 담겼을 때 산미가 깔끔하고 특히 '뛰어난 단맛'을 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 모카 마타리와는 궤를 달리하는 희소성

보통 '예멘 커피' 하면 빈센트 반 고흐가 사랑했다는 '예멘 모카 마타리'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마타리'가 예멘의 특정 지역(바니 마타르) 커피들을 모은 훌륭한 대중적 커피라면, '사드 알 오파이리'는 험준한 예멘의 산악 지대에서 소규모 농가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키워낸 극소량의 마이크로랏 커피이다. 게다가 켄트(Kent)라는 특정 품종만 분리해 가공했으니 희소성을 지닌 원두라고 할 수 있다.

예멘 켄트 내추럴 원두

원두 정보카드에 로스팅포인트가 적혀있진 않았는데.. 원두가 밝았다.
라이트 로스팅으로 추정!

원두 도징

상록수커피에서 새로 받은 브루잉 가이드는 디개싱 7일이내/이후로 나누어져있었다. 난 9일 디개싱해서 '이후'의 가이드를 따라야 하는데, '이전'의 경우 20g이고 '이후'의 경우 18g의 가이드가 제시되어있었다.

그리고 난 내맘대로 20g을 도징하고, '이후'의 가이드로 내려마셨다. 😁
사진은 왜인지 무게가 보이지 않게 찍혔는데... 20.0g 정확하게 계량했다.

분쇄 원두

분쇄도는 따로 제시되어있지 않아서 늘 하던대로 분쇄했다.
타임모어 c5pro기준으로 13에 맞추었다.
(13클릭이 아닌, 조절판에 적혀있는 숫자 기준! 타임모어 설명서에는 10~14정도가 브루잉에 적합한 분쇄라고 적혀있다.)

아이스 브루잉 준비

분쇄 원두를 측정해보니 19.9g!!! 🥲🥲🥲
비싼 원두라 0.1g도 소중한데.. 어디로 가버렸니!! 내 30원!!

[☕ 브루잉 세팅]

  • 원두량 : 19.9g * 물 온도: 92°C
  • 분쇄도 : 타임모어 C5 Pro 기준 13
  • 추출 방식 : 하리오 v60 / 급랭식

[⏳ 푸어링 기록 (총 200g 추출)]

  • 1차 (00:00 ~ 00:40) : 40g (뜸 들이기)
  • 2차 (00:40 ~ 01:10) : 70g
  • 3차 (01:10 ~ 01:45) : 50g
  • 4차 (01:45 ~ 마무리) : 40g

평소엔 90도로 내리지만, 오늘은 예멘 특유의 '구운 복숭아'와 '카라멜' 같은 진득한 단맛을 한계까지 뽑아내고 싶어 물 온도를 2도 높인 92도로 세팅했다.

예멘 사드 알 오파이리 켄트 내추럴 아이스 브루잉

...진짜 단언컨대, 내가 마셔본 커피 중 이게 제일 맛있다!! 

BCC행사장에서도 정말 맛있게 시음했는데, 사실 아이스 브루잉이 궁금한 맛이긴 했다. 노트에 적힌 맛들이 다 아이스로 도전해도 괜찮을것처럼 보여서.
첫 모금에 '아! 이런게 하이엔드 커피구나!'라는걸 바로 납득해버렸다. 커피초보라도 직관적으로 맛의 차이를 그냥 바로 알 수 있는 그런 맛이었기 때문이다.
시작은 '구운 복숭아'의 농밀하고 진득한 단맛이 등장을 알린다. 이 단맛 사이 사이로 만다린의 상큼한 산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부드러우며 우아한 풍미는 홍차 노트에서 바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고급 카라멜의 은은한 단맛이 잔잔하게 여운을 남겨준다.
와... 이렇게 고급스럽고 기분좋은 커피가 또 있을까?!

커피 초보자가 처음 접한 하이엔드 커피는 정말 별천지가 따로없다.
마치 동네 파스타집만 다니다 처음 파인다이닝을 접한 그런 정도의 감동이라고 할 수 있다.

가격표를 신경쓰지 않아 실수로(?) 구매하게 된 예멘 켄트 내추럴 커피.
실수가 아니었다면 가격을 보고 망설이다 결국 이 기쁨을 놓치게 되었겠지.
우아함과 섬세한 밸런스를 온전히 즐길 수 있어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커피이다.
BCC 한정 판매였던 점이 이제와서는 너무나 아쉬울 지경. 남아 있는 80g이 정말 소중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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